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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방자치단체 "창조관광" 시대를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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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방자치단체 "창조관광" 시대를 열어야
  • 이상원
  • 승인 2012.07.25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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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이 추구하는 차별화의 핵심은 상상력과 창조력이다.

◆ 강신겸 교수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한국관광정책 편집위원장
최근 국내관광 수요가 늘어나고 각 지역의 관광투자 덕분에 지역관광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이나 부산국제영화제처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축제와 이벤트도 나타났으며, 도시들은 전시컨벤션산업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관광은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에 치우쳐 있으며, 차별화된 상품으로 변화된 관광객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창의적인 기획력과 재원이 부족한 지방자치단체는 중앙정부 예산 유치 경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지방의 관광산업은 여전히 영세하고 취약하기만 하다.

관광객의 취향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슬로시티와 걷기여행 같은 새로운 여행트렌드가 좋은 예이다.

시설과 인프라는 보편화되고 시장엔 상품이 넘쳐난다. 국민 1,300만 명이 해외여행을 하는 시대에 기업과 고객,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지역간 경쟁은 점차 격화되고 있으며 글로벌화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보다 실질적이고 성숙한 지역관광 발전을 이루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의 고유한 자연자원 및 문화역사자원의 가치를 높여 창조적인 환경을 정비하고 환경변화에 부응하여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이른바 창조관광(creative tourism)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광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지역에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힘의 원천이 자원과 입지, 시설과 인프라에서 창조성(creativity)으로 변화하고 있다.

공간과 상품의 차별성 없이 모두가 똑같고, 어제와 오늘이 변화가 없다면 관광객이 찾을 이유가 없다.

지역관광이 추구하는 차별화의 핵심은 상상력과 창조력이며, 결국은 문화이다. 민선 5기는 치열한 관광객 유치경쟁과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지역관광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창조적 리더십으로 혁신적 성과를 이루어가야 한다.

첫째, 자원과 인프라 중심의 개발에서 시장과 가치 중심의 개발로 전환해야 한다. 한마디로 양적 확충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은 어느 지역이나 만들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value)에 주목하고 이를 구체화시켜야 한다. 토목적인 관광개발에서 과감히 탈피해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사람 중심의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지역산업과 연계하여 이른바 창조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지역 관광산업의 육성은 물론 지역 농림수산업, 제조업 등 1, 2차 산업에 관광이라는 3차 산업적 요소를 융복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다. 물건이 팔리기 위해서는 시대의 요구와 변화를 읽고 끊임없는 혁신으로 관광 가치를 창조한다는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 또한 관광분야 신규 비즈니스의 발굴과 커뮤니티비즈니스를 활성화하여 일자리를 늘려가야 한다.

셋째, 지방자치단체의 마인드와 리더십이다. 단체장은 주민들의 의지를 바탕으로 부문간 벽을 뛰어 넘어 문화와 관광, 농업, 산업, 도시계획 등을 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지역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 스스로 성숙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는 주민자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지역사회 참여 정책으로 지역관광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지역관광의 경쟁력이 곧 한국관광의 경쟁력이다. 중앙정부는 지방에 좀 더 많은 권한과 자율성을 부여해 지방이 스스로 기획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조정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지역은 지역 나름대로 부족한 자원과 인프라를 탓할 것이 아니라 역발상으로 글로벌 관광마케팅에 나서야 하며, 창조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또한 옛것을 새롭게 활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작지만 특색 있는 건물과 그 지역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독특한 풍경과 문화가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에너지가 넘치는 마을, 그래서 관광객이 다시 찾는 지역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떠나는 지역을 만들 것인가는 주민과 리더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창조적 아이디어로 지역관광이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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