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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도시공사 "같이 근무하기 싫은 직원 적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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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도시공사 "같이 근무하기 싫은 직원 적으세요"
  • 이상원
  • 승인 2014.03.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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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기본도 모르는 상식이하의 설문조사 내용 직원들 불만감 고조

◆ 용인도시공사
용인도시공사가 본부장을 인기투표로 선정하여 발령하려다 문제가 되자 보류한 상태에서 또다시 직원들에게 상식이하의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파장이 일고 있다.

용인도시공사는 지난 6,7일 이틀 동안 인사규정 제16조(보직) 직원의 보직은 전공, 자격, 기능, 경력, 적성 기타 직무상의 필요성을 고려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또한, 인사발령시 체계적인 데이터 없이 임기응변식 보직변경으로 인하여 당해 업무의 전문가 부재 및 업무효율성 저하, 업무부진자 및 민원발생자, 질병자 등 위주의 전보로 인하여 현업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이 인사시스템에 대한 불신 심화, HR부서 및 경영진의 업무 부진자 파악이 곤란하여 일선 중간관리자들의 인력관리 고충 심화의 현황 및 문제점을 지적하며 관리자 및 직원을 대상으로 12개 항목의 설문을 실시하였다.

문제는 설문내용 중 상식이하의 질문들이 포함되어 직원들의 불만과 직원들간 불신감을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질문항목 중 [4]본인이 근무하는 현부서에서 가장 기여도가 낮다고 생각되는 직원은 누구입니까? [5-1]본인이 같이 근무하지 않았으면 좋을 것 이라고 생각되는 직원은 누구입니까? [6]도시공사 전체에서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직원은 누구입니까? 란 어이없는 질문이 포함된 것이다.

용인도시공사 경영기획 팀장은 “관리자와 직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목적은 체계적인 보직관리를 통한 전문가 양성과 조직 발전 저해자의 사유 파악으로 조직관리가 용이하고 피평가자의 수용도를 제고 할 수 있다.”고 설문조사의 기대효과를 밝혔다.

또한, 직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용인도시공사 남종섭 노조위원장은 이번 설문조사 내용에 대하여 “관련 부서에서 그런 설문을 조사하는 것은 조직의 문제점을 찾아 개선하려고 한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답변하였다.

◆ 용인도시공사 직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지
그러나, 대기업 인사 분야 임원을 담당했던 한 인사전문가는 “직원들을 상대로 그런 설문내용을 포함시키는 건 HR(human resource)을 전혀 모르는 상식이하의 설문이다. 직원들간 실명을 직접 거론하는 방식의 설문은 매우 위험하다. 직원들간 불신감과 조직의 응집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직원들의 불만은 인사부서에서 다양한 통로를 만들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용인도시공사는 지난번 본부장을 인기투표로 선정하여 인사발령을 내려했으나 문제가 되자 보류한 상태에서, 또다시 직원들간 불신감을 조성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용인도시공사의 인사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번 설문조사에 임한 한 직원은 “설문조사 항목 중 같이 근무하기 싫은 직원의 이름을 적으라는 설문내용을 보고 당황했다, 어떻게 싫어하는 동료의 이름을 적으라고 하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직원끼리 원수를 만들라고 하는지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HR이란 기업과 조직을 이루는 근간인 사람(직원)의 능력을 개발하고 훈련시켜 개인의 발전은 물론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게 만들고, 직무와 관련된 기술과 능력을 배울 수 있는 훈련 교육뿐 아니라 각 직급에 필요한 창의력 향상 교육, 리더십 함양 교육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하여 근로자가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의미한다.

하지만, 용인도시공사의 설문방식은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향상과 직무분석을 통하여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 간의 불신감만 조성하고 조직의 융화를 와해시키는 부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낸 적절치않은 인사기법을 적용하였다.

최근 본부장 선정과 이번 설문조사 문제는 용인시와 용인도시공사가 공기업으로 조직간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적절한 인사관리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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