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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의회 "시민은 뒷전, 동료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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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의회 "시민은 뒷전, 동료가 우선!"
  • 이상원
  • 승인 2015.08.2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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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선발대회 유치와 관련 시의원들의 이중적 모습

용인시의회(의장 신현수) 김희영 의원이 본인이 5분 발언을 통해 제안한 “슈퍼모델선발대회” 유치를 위하여 동료의원들에게 동의서를 받는 등 의원으로서 행동에 부적절한 처신을 보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7월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지역경제활성화 및 용인시 홍보를 위하여 슈퍼모델선발대회 유치를 제안하였고, 지난 10일 용인시는 행사 주최 측인 (주)에스비에스미디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업무협약 내용은 용인시의회에 동의를 득해야 효력이 발생한다는 전제 조건과, 행사에 대한 개최 비용 4억9000천만 원의 예산을 용인시가 지원한다고 명시되어 있고, 협약 내용은 9월 임시회에 안건으로 상정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용인시 문화관광과 김진배 과장은 현재 용인시 입장은 재정난으로 시민의 날 행사도 취소한 상황 속에 슈퍼모델대회를 유치할 입장이 아니지만, 시의원이 제안한 사안이라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김희영 의원과 신민석 의원은 다음 달 예정되어 있는 용인시의회 임시회가 열리기도 전에 두 의원이 직접 14명의 동료의원에게 슈퍼모델선발대회 유치 찬성 동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말썽이 일고 있다.

슈퍼모델선발대회 담당부서인 문화관광과 공무원이 시의원들에게 의견을 확인하기위해 사전에 확인을 위한 설문조사라면 모르겠지만, 시의원이 아무런 효력도 없는 동의서를 시의원이 의원들에게 동의서를 직접 받고 다니는 모습도 이상하고, 이 동의서에 사인을 해주는 시의원들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정책과 행사를 집행하는 용인시가 시의원들에게 슈퍼모델선발대회 유치 목적과 효과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시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행사를 제안한 시의원이 직접 동의서를 받는 집행부의 역할까지 하고 나선 것 이다.

용인시의회 신현수 의장은 “김 의원이 서명을 받고 다니는 것을 보고, 시가 의원을 설득하고 다녀야지, 왜 의원이 그러고 다니십니까? 라고 말했다.”며 김 의원의 행동이 의원으로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또한, 재선의 한의원도 “동의서를 받으러 온 김 의원에게 절차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였지만, 오히려 김 의원이 기분 나빠 하더라, 그리고, 사인을 해준 동료의원들도 문제가 있다. 정중히 거절해야지, 아무런 효력도 없는 동의서에 사인을 왜 해 주느냐? 김 의원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려줘야지 왜 사인을 해주는지 모르겠다, 의원들이 사인해서 시장에게 갖다 주면 시장이 할 거냐? 의회가 창피한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용인시의회 14명의 시의원이 슈퍼모델선발대회 유치와 관련 동의 사인을 하였다고 알려져 있는 가운데, 본 기자가 27명의 시의원들과 직접 전화를 통하여 확인한 결과 김상수(새누리) 박만섭(새누리) 박원동(새누리) 이정혜(새누리) 이건영(새누리) 김희영(새누리) 신민석(새누리) 이건한(새정치) 정찬진(새정치) 최원식(새정치) 고찬석(새정치) 의원 등 총 11명으로 확인되었고, 나머지 16명의 의원들은 사인을 안 했다고 답변하였다.

슈퍼모델선발대회 유치 동의에 사인한 의원들은 “같은 동료의원이 요구하는데 거절하기 힘들었다” “인간적으로 외면하기 힘들었다” “조건부로 사인해 줬다” “모르고 사인해 줬다” “조건부로 사인해 줬다”고 동의서에 사인한 이유를 설명하였다.

용인시의회 의원들은 임시회나 행정감사 때 항상 하는 말 “시민의 대변자로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는 역할이 의원들이 할 일이다.”고 말하지만, 막상 시민들의 혈세 5억여 원이 투입되는 슈퍼모델선발대회 유치와 관련해서는 동료의원이 먼저고, 인간적인 관계가 먼저로 시민은 뒷전이고 동료의원이 우선인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용인시의회 의원들은 조례의 재. 개정과 관련 발의 의원의 설명만 듣고. 내용도 모르고, 확인도 안하면서 공동발의 의원의 명단에 본인의 이름을 올리는 사례가 비일비재 하다.

용인시의회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사업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면, 집행부인 용인시가 사업을 검토한 후 진행이 필요하여 업무협약 필요하다면, 용인시 업무제휴와 협약에 관한 조례에 따라 용인시의회 동의를 득 한 후 사업을 진행하면 될 문제를 시의원이 사업제안을 하고, 본인이 시의원의 동의서도 받으러 다니는 모습은 동료의원의 말대로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슈퍼모델선발대회가 필요하다면 시의원이 동의서를 들고 다니면서 동의서를 받을게 아니라, 용인시가 임시회에 안건을 상정하고, 해당 상임위가 검토하여 본 회의에 표결을 부쳐 통과되면 사업을 집행하면 될 사안이지, 사전에 실효성도 없는 동의서를 어디에 사용할라고 했는지 의문이다.

용인시의회 제7대 27명의 시의원들은 각자가 독립된 기관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의 대변자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도록 시민이 선출해준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중요하게 결정을 해야 할 상황에서는 용인시민은 뒷전으로 내 몰리고 있다.

슈퍼모델선발대회가 용인시와 용인시민에게 필요한 행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결정하는 과정과 절차를 살펴보면, 막상 의사를 결정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본분을 망각하고 무엇이 중요한지도, 명분도 없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용인시의회 의원으로서 용인시와 용인시민들을 위해서, 의원에게 주어진 권리만 챙기지 말고, 의원에게 부여된 의무도 이행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것은 알고 의원활동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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